미분양 2배 늘어난 인천…올해도 2만 가구 공급 폭탄

입력 2024-02-13 09:00   수정 2024-02-13 09:48


인천에서 미분양 가구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도 2만 가구 넘는 공급이 예정돼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 미분양 물량은 3270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1298가구에 비해 151.9% 급증한 것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이었다. 인천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를 넘은 것도 지난해 4월 3071가구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연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 물량을 내놨지만, 수요자들이 외면하면서 인천에서 미분양이 급증했다. 미추홀구 '이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에서 일반분양 411가구 중 282가구가 미분양됐다. 서구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도 일반분양 1409가구에 691건이 접수됐다.

연말 전후를 살펴봐도 인천 분양 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운 편이다. 지난해 11월 중구 '운서역 대라수 어썸에듀'는 305가구 모집에 21건만 접수됐다. 인천에서 올해 첫 분양이던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1순위 341가구 공급에 1634건이 신청되며 3.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수요가 유입된다는 기대가 일었지만, 초기 계약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선착순 분양에도 완전 판매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를 모두 짓고도 분양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도 지난달 기준 617호에 달한다.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개월 연속 600호 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우미건설은 인천 서구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블록' 사업을 포기했다.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인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들고나왔다. 계약 이후 분양 조건이 변경되면 바뀐 조건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이달 분양을 앞두고 금융업계가 미분양 우려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자, 미분양이 발생하면 모두 사들이겠다며 건설사가 읍소에 나선 단지도 발생했다.

분양 시장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가운데 올해도 인천에는 2만 가구 넘는 분양 물량이 예고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 분양 규모는 2만2225가구다. 월별로는 △1월 4070가구 △3월 672가구 △4월 1389가구 △6월 3768가구 △7월 2654가구 △8월 324가구 △10월 4200가구 △12월 1478가구 등이다. 분양 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미정 물량도 3670가구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2017년과 2019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올해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2만 가구 넘는 물량이 예정돼 시장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몇 년에 걸쳐 상당한 물량이 공급된 탓에 공급 과잉 상태"라며 "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이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외에는 수요자들이 눈여겨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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